[단편 이야기] 버려진 적들 - 위습의 연주회

EM NihilEM Nihil Posts: 266Event Moderator
edited November 2019 in Arirang


새로운 단편 이야기인 위습 연주회가 공개되었습니다. 번역이 조금 늦었네요.


위습의 연주회


저자: EM 말라키


"Xzptz! Zzk! Gxz!" 


자아나가 빈터를 가득 채운 수백의 위습을 보고 놀라 멈춰섰다. 숲이 반짝이는 생명체로 가득했다. 몇몇 위습은 그녀 주위를 불안한 듯 반짝이며 맴돌았다. 드루이드는 배낭에서 작은 나무 물체를 꺼냈다. 순찰자들이 그녀에게 위습이 브리튼 북부 숲에 모여들고 있다고 일러주었다. 자아나는 위습 호루라기를 몇 번 불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한 위습이 호루라기에 다가오더니 말을 흉내내려듯 다양한 소리를 시험삼아 내기 시작했다. 위습이 가진 고유한 마법의 힘이라면 다른 방식으로도 의사소통은 할 수 있겠지만, 호루라기가 인간의 귀엔 더 안전했다. 세간엔 위습으로부터 동시에 50차원의 신비한 지식을 전해듣고 미쳐버린 마법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퍼다했으니. 뿐만 아니라 위습도 어느 정도 예절을 중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반갑다. 유의 자아나. 조로니아는 도움이 필요하다."


"무슨 일이죠? 한 곳에 이렇게 위습이 많이 있는 건 처음 봐요."


"조리니아가 위험에 빠졌다. 절제 그리고 절단, 전체를 향한 일부 현신체의 연결 - 고장."


"여기 있는 당신과 다른 세계의 당신과 연결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자아나가 팔을 뻗어 하늘에 멀리 떨어진 별을 가르켰다.


"그렇다."


"원인은 아시나요?"


"세 가지 구조물."


자아나 주위에 있는 모든 위습이 세 번을 깜빡였다.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기원, 알 수 없다. 소사리아 전역 지형학상 등거리에 위치. 구성요소: 검은바위, 카델라이트, 필라니움, 희귀한 형태와 사양: 큐브, 구체, 4면체. 정확한 치수 필요한가?"


"그것까진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이 구조물이 뭘 하는지 아시나요?"


"큐브는 소사리아 전역에 전송한다. 4면체는 천상의 파동을 증폭시킨다. 구체는 시공의 함정이다."


"그 중 어떤 것이 당신의 연결에 지장을 주는 건가요?"


"각각 그리고 모두."


위습의 연주회가 부조화스럽게 반짝이며 시작되었다.


"구체는 시간의 군주를 가둔다. 그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순찰자는 쓰러지고 말았다."


자아나는 걱정에 얼굴을 찡그렸지만 계속 질문을 이어나갔다.


"어떤 계획이나 이유가 있어서 여기 오신 것이겠죠. 그게 뭐죠?"


"유의 자아나 혹은 그와 동등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


"물론 저는 도와드릴 거예요. 구조물 중 하나가 근처에 있다고 봐야겠군요? 길을 알려주시겠어요?"


몇몇 위습이 반짝이며 다가와 남쪽으로 그녀를 이끌기 시작했고, 자아나는 위습을 따라갔다. 그들은 자아나를 브리튼 근처까지 데려가더니 이내 블랙쏜 성 근처 호수까지 인도했다. 위습들이 뭉치며 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지하 배수로에 다가가며 말했다.


"이곳. 현신체들은 따라가지 못한다."


자아나가 브리튼 하수구와 연결된 배수구를 슬쩍 보며 배낭에서 횃불을 꺼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어요."




엘리바제스가 주문을 시전하려던 자의 심장에 칼을 내리 꽂으면서 동시에 다른 손으론 칼을 던져 강령술사의 눈을 맞췄다.


"아브라함, 또 물어보는 거긴 한데.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 사람들을 왜 죽이는 거더라?"


그녀의 쌍둥이 형제가 석궁을 다시 재며 말했다.


"이 강령술사 놈들이 잭의 옛날 지식을 이용해 바틀린님을 위협하는 게 지들 딴엔 현명한 행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래봤자 그 분을 다치게 할 순 없을텐데. 우리가 협박한 귀족놈이 바틀린님을 독살하려고 했을 때 기억나? 목소리가 그 분을 지켜주셨던 거?"


아브라함이 자신의 다리를 물려고 하는 사역마 뱀을 석궁으로 쏴버렸다.


"우리 일을 방해할 수 있잖아. 그리고 우리 신조도 잊지 말고: 날 죽여 입막는 게 더 싸고 효과적일 경우엔 다른 사람을 협박하지 마라."


"아주 지당한 말이야. 내 쌍둥이 형제는 우리 일의 미묘한 부분을 너무 잘 이해한단 말이야."


엘리자베스가 시체에 박힌 투척칼을 뽑았다.


"똑똑한 놈들 몇 마리는 도망간 모양이네. 내가 쫓을테니까 여기 좀 정리해줄래?"


아브라함이 "정신병동 출생"이란 이름의 두루마리를 주워 불에 던져버렸다.


"모든 건 내가 잘 처리해둘게. 형제를 믿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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